일방적인 대화는 스트레스!

낯선 사람과의 소개팅,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조별과제와 프로젝트들. 살다보면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만나는 때가 많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공감되는 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지 싶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에 대해 말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그 사람들이 말하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혼자만 말하는 사람을 무척 싫어하기도 한다.

 

내겐 그런 친구 하나가 있다. 여러 친구들과 모여있을 때 조차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자기가 지난 주말에 갔던 식당 음식이 얼마나 맛이 없었는지'
'자기 여자친구가 사소한 이유로 삐져 연락이 안된다든지'

'자신의 회사 상사가 얼마나 자기를 괴롭히는 지'

 

 그 친구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것까지 듣곤 했다. 몇번은 그 친구의 이야기를 그만 듣고 싶어, 슬그머니 다른 화제로 돌리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자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의 말을 다 잘라가며 다시 자신의 이야기로 되돌아가곤 했다. 

요즘 지내다 보면 이 친구 뿐만 아니라 본인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 조차 신경쓰지 않고 자기가 한 일들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다. 공허하게 떠들어대도 듣는 이는 없는 것 같지만...

 

이런 사람들을 보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조심스러워진다.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관심있어할 만한 화제를 찾아본다. 그리고 서로 공감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노력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소통법이라 생각한다.

내겐 나만의 방을 내 방식대로 꾸미고 싶은 꿈이 있다. 어릴 적엔 식탁의자 위에 이불을 걸쳐 작은 움막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노는 것을 즐겨 했다. 그 공간이 아늑하니 마치 나만의 공간이라 느껴지곤 했다. 그때부터 내 방을 꾸미고픈 꿈을 가졌는 지도 모른다.


심플한 파란 벽은 이케아를 떠올리게 해준다.

지금도 내 방을 완전히 바꾸진 못하지만, 방 안에 변화를 가져오려고 가구 아이템을 하나하나 사 모으고 있다.

나는 이케아를 좋아한다. 이케아 만의 심플한 디자인은 멀디먼 북유럽 스웨덴의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또한 직접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사를 조이는 과정은 내가 원하는 방을 직접 만드는 기분을 흠뻑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뭔가 공부에 집중하는 기분을 들게 하는 테르티알 스탠드. 책을 눈높이에서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려고 직접 짠 브르홀트 선반.

간접등으로 방 안에 감성을 일으키는 레르스타 플로워스탠드...등등

 

이케아 매장에 들어서면 다양하게 꾸며놓은 쇼윈도 룸도 좋다. 다양하게 꾸며놓은 방들을 레퍼런스 삼아 내 방을 어떻게 꾸며볼 지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윈도룸을 돌고돌아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다가 이케아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 살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점도 재미있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이유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 이케아를 찾는 것 같다. 언젠가는 내 방 전체를 이케아의 가구들과 함께 파란색 페인트로 물들이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어제 회식이 또 길어졌다. 회사분들과 재밌게 웃고 떠들며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어느새 밤 12시가 다 되어있었다. 문뜩 다음날 아침이 두려웠지만 그건 내일 일어날 나의 몫이니깐.

 

역시 회식으로 늦게 들어가고 난 다음 날은 힘들다. 아직도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고 머리 속은 누가 지우개로 박박 지운 것처럼 하얗다. 종종 이런 날 출근 길엔 회사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본다. 사무실 안에서도 이러면 안될 거 같아 에너지드링크를 골라 계산대로 가지간다. 마치 단 하루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될 듯 연료를 챙기듯이 말이다. 

 

에너지드링크 한 캔으로 6시까지 버텨야한다

 

편의점은 현대 사회인들에게 가깝고도 편리한 존재일 것이다. 내가 있는 곳 근처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들을 갖고 있는 편의점이야말로 만물상이지 않겠는가. 다만 이렇게 좋은 편의점이야말로 현대인의 비극을 보여주지 않을까? 요즘 음료수 매대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드링크는 종류도 많아지고 크기도 거대해졌다. 집에서 밥을 해먹을 시간이 없어 찾게된 편의점도시락과 간편 조리 식품들은 다양해지고 더 맛있어지기까지 했다. 세상살기 편해진 만큼 최선을 다해서만 살아가라고 하는 것만 같다. 

 

그나마 출근길에 이 편의점조차 없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세상이 더 팍팍해지지 않았을까. 오늘은 편의점에서 에너지드링크와 페레로 로쉐 초콜릿을 같이 샀다. 세상 달콤한 맛도 느껴봐야 하지 않겠는가

 

 

소소한 소비로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소확행..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요즘 나는 소확행을 누리고 있다. 

 

사실 나는 어떠한 물건이던지 사고 싶은 생각이 들면 한달 두달 세달넘게 이 물건을 샀을 때 나에게 이로운 지 신중하게 따져보며 구매를 했다. 비싼 노트북을 살 때는 물론, 값싼 볼펜 하나 살때도 이 물건이 좋은지, 블로그던건 유튜브 영상이건 여기저기서 이 물건에 대한 후기를 찾곤 했다. 

 

하지만 요즘 가성비 좋은 물건이나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물건이 저렴한 '대란' 가격으로 팔릴 때 사버리는 습관을 갖았다.

한 두달동안 살까 말까 하다가, 필요하다면 언젠가 살꺼면서 고민하는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나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때 구매하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아침에 빨리 머리를 말려주는 드라이어, 출근 시간에서의 독서를 위한 북 리더기, 운동 습관을 들이겠다고 구매한 스포츠 밴드까지

 

물론 쓸데없는 데에 소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나의 삶의 질을 나아지게끔 하는 소비였다. 나는 요즘 소확행에 가성비까지 더한 소비를 즐기고 있다.

 

지금 당장의 오늘 하루를 그나마 행복하게 누리고 싶은지도...

나는 특별한 취미생활이나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당당히 어느 하나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은 먼나라의 한 도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나는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는다. 처음 우리나라를 벗어난 것도 교환학생을 통해서 였다.

그런 내가 어떻게 바르셀로나를 잘 알게 되었을까? 대학교 3학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가보았다.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빌바오에서 6개월이란 짧으면 짧은 시간을 보내면서 스페인에서의 음식과 생활을 좋아하게 되었다. 교환학생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다시 한번 스페인으로 되돌아오기를 희망했다. 

 

운이 좋게도 바르셀로나의 한 스타트업에서 1년 간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미 스페인에서 6개월의 교환학생 생활을 해봤으니 적응하는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 빌바오와는 전혀 달랐다. 바둑판처럼 네모반듯하게 세워진 건물들과 카탈란이 먼저 쓰여져 있는 간판. 거리를 따라 늘어선 야자수처럼 생긴 나무들까지 바르셀로나만의 색다른 멋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산다는 것 만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습하지 않아 더운 여름에도 그늘아래 있음 세상 시원하던 날씨 덕분에 매주 공원이나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걸었다. Bicing이라는 서울 따릉이와 같은 자전거를 빌려 해변을 따라 타보는 것도 좋았다. 바르셀로나의 좁디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면 맛있는 레스토랑, 이쁜 카페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지금도 아침 출근 길, 전철 안에서 문득문득 바르셀로나의 골목들이 떠오른다. 여행객은 모르는 맛있는 파에야 레스토랑. 너무 자주 가서 웨이터와 친구가 된 단골 술집. 주로 찾았던 슈퍼마트까지... 여행객이 아닌 그 장소에 오래 머물렀던 한 사람으로서 바르셀로나, 그 도시를 알고 있다.

 

 

 

아침 출근시간, 독서 시간을 가졌다

바쁜 출근 길. 한 남자가 버스에 내려 근처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간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열차 안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지만 노래 자체가 소음이 되지 않을 잔잔한 노래를 재생한다. 전철이 들어서고 문이 열리는 반대편에 자리가 있는 지 찾아본다. 

 

다행히 한 구석에 자리가 남았다. 서류가방에서 북리더기를 꺼내고, 가방을  좌석 위 선반에 올려두며 문 옆에 기대본다. 이 남자는 최근에 북리더기를 구매했다. 한달에 한 권 꼭 책을 보자며 가방 안에 두꺼운 책을 매일 들고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출근길 좁은 전철 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보면 두꺼운 책을 가방에서 꺼내기도 힘들었다. '에휴 책 읽기를 포기하고 스마트폰이나 보자'고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마침 어느 한 사이트에서 북리더기를 세일 한다는 정보를 듣고 무심코 사버렸다. 예전에 세워났던 '한 달에 한 권 책읽기'를 성공하겠다고!

사실 이 남자는  주말, 여가시간에는 책을 잘 보지 않는 것 같다. 그 시간은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자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책 대신 다른 것들을 집어든다. 자격증 하나 따겠다고 펼친 문제집, 유행에 뒤쳐져선 안된다며 인기 유튜버를 찾는 노트북, 친구들과의 술 한잔. 평소에 읽고 싶던 책 대신 잡아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도 회사로 출근하는 전철 안 30분만큼은 오로지 독서에 집중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시간만큼은 일상의 고민은 하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다. 이 남자는 내일 출근 길에도 그 만의 독서 시간을 가질 것이다. 언젠가는 한 달에 한 권은 읽겠지...

매일 글쓰기 모임을 시작했다. 글쓰는 습관을 들이고자 생각하던 도중에 마침 좋은신 분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지금 한 줄 적고 있다. 

 

나는 사실 모든 경험에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무살이 되던 해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워터파크 설거지 알바, 명절 대형마트 알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칵테일을 권하던 알바까지 가짓수만 세어보면 30가지가 넘었다. 물론 돈이 필요했기에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어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대외활동이나 해외연수, 자격증들이 부러우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은 내가 내세울 만한 것 중 하나가 되었다. 이젠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대화도 할 수 있고, 박스 접기, 테이프 붙이기, 설거지 등등 소소하지만 익숙하면 편한 잡기술에 능해졌다. 지금도 새로운 경험을 찾고 있다. 새로운 경험은 오늘 하루의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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