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습관 몇개를 찾아냈다

사실 어떤 책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엔 아직 내가 책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하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라, 저 책은 별로이니 읽지마라" 라고 하기 망설여진다. 지금 내가 책을 읽을 때에는 어느 책의 한 구절이라도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 까하는 심경으로, 멋진 제목의 책, 주변에서 추천 받은 책 아니면 베스트셀러들을 읽고 있다.

 

다만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내게 뭔가 남겨줬다고 느낀 책이 바로 '타이탄의 도구들'이였다. 이 책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이 무려 61가지나 담겨있다. 물론 이 61가지 습관, 모두를 기억해내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한 두가지 습관이 뇌리에 스치듯 남아, 직접 실천하려 노력할 뿐이다. 

 

  •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자. 하루의 시작을 가장 쉬운 것부터 성공했으니, 다른 어려운 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적을 이기려면 적보다 먼저 일어나야 한다. 늦장을 부리면 적은 이미 벌써 움직일 지도 모른다. 일어나자마자 푸쉬업을 해보자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 습관들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하게나마 기억해내고 있다. 이 두가지 습관이 책의 첫 부분에 있기 때문인지, 실천하기 가장 쉬워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은 내가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나는 이 책을 '남들이 읽지 않았으면 하는 책' 이라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내가 더 일찍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다이어리에 남긴 기록들을 보면 지난 1년이 보이더라구요

오늘 드디어 기사 자격증 시험을 치뤘다. 이전에 공부한 게 부족하다 싶어, 벼락치기로 자격증 공부에 몰입하다보니 "30일 글쓰기"를 비롯해 다른 중요한 것들이 미뤄져버렸다. 이제 큰 일 하나를 치뤘으니, 다시 한번 놓쳤던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보고자 내 다이어리를 펼쳐보았다.

 

올해 초, 첫 인턴을 했던 곳에서 다이어리 하나를 받았다. 생긴 건 평범 그 자체로, 그 회사의 로고가 그려진 기업용 다이어리였다. 평소에 일기와 다이어리를 쓰지 않았지만, 근무시간에 적은 업무용 기록들과 개인적인 기록들을 남길 수 있는 다이어리였다. 이 다이어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연/월별 캘린더
  • 일별 메모 페이지
  • 자유 노트 페이지

다이어리 첫 부분의 연별/월별 캘린더에는 다양한 일정들을 적어 놓았다. 자격증 접수날짜와 시험일과 취업교육 종료일. 설 연휴 쉬는 동안 했던 아르바이트 근무일. 가족과의 첫 제주도 여행과 매주 꾸준히 모았던 적금 만기일까지. 역시 연초엔 빼곡히 써놓았던 일정들이 7,8월이 되니, 상대적으로 듬성듬성 적혀있다. 마치 작심 3일처럼 일정 계획에 손을 놓고 있던 때가 있었다. 그래도 하반기가 시작하는 9월부턴 새로운 일정들을 만들어 다시 빼곡하게 적어놓았다.

 

그 다음에는 일별로 메모할 수 있는 페이지들이 있다. 그 날의 하루일과를 체크리스트 식으로 적어놓기도 하였고, 회의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날림체로 쓰여져 있다. 지금봐도 못 알아볼 정도의 글씨체이다. 또 어떤 날엔 유튜브를 보며 느낀 점도 적어보기도 하고, 읽었던 책을 따라 '하루에 내게 감사하게 여기는 것들'을 적어보기도 하였다. 비록 하루였지만...

 

마지막으로 아이디어나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노트 페이지가 남아있다. 그곳에는 내가 지금껏 해왔던 일들과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계획과 함께 2쪽 빼곡히 이력을 정리해놓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름 뭔가 결과를 만들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력리스트와 함께, 자유 노트페이지엔 2019년 버킷리스트도 적혀있다. 버킷리스트 스무여개 중에서 노트북 사기, 운전면허 취득하기 등 3~4개 밖에  완료 표시가 되어있다. 아직 실천할 준비가 안되어 시작도 못한 것도 있지만, 그중엔 '마음에 안드는 주민등록증 사진 바꾸기' 같이 가장 하기 쉬운 일들도 미완료상태이다. 남은 세달동안 나의 남은 계획과 버킷리스트가 이뤄지길 바래본다.

생일을 숨길 수 있나요?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 난 내 생일을 숨겨본 적이 있다. 생일을 한 번 숨겨보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알아줄까 호기심 반, 기대 반인 마음으로, 부모님에게조차 말을 꺼내보지 않았다. 그 당시엔 요즘처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으로 생일 알람조차 없었기에, 나만 조심한다면 내 친구 아무도 모르게 숨길 수 있었다. 

 

생일 당일 아침. 부모님은 오늘이 내 생일인지 까맣게 모르게 계셨다. 학교 가기 전, 차려주신 밥상은 일상적인 평범한 밥상이였다. 일부러 생일이란 사실을 숨기긴 했지만 약간의 섭섭함은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운이 좋게도(?) 그 날 학교 점심 급식으로 미역국이 나와 축하 아닌 축하를 받았다. 다행히 하교 후, 내 생일이였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친구들과 부모님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다.

 

요즘엔 생일을 기념하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와 SNS로 이어진 사람들은 모두 내 생일을 다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12시 정각이 되면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온갖 SNS들이 "누구의 생일"이라고 온 세상사람들에게 알아서 알려주니 말이다. 생일 뿐만이 아니다. 궁금하지 않은 내 친구의 연애사는 물론, 그 친구가 여자친구와 주말에 뭘 먹었는 지 조차 알려준다.

 

메신저가 생기고 소셜 네트워크라는 게 생기면서 너무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건 아닌 가 싶다. 물론 SNS 덕분에 생일에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점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것들을...)

사원증은 어떤 의미일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에겐 사원증은 어떤 의미일까?

한창 자소서와 인적성, 면접을 준비하던 때엔, 점심시간 사원증을 메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던 직장인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었다. 깔끔한 정장 위에 메여있던 그 사원증이 마치 암행어사 마패처럼 권위 있어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다 4개월 전, 나도 컨설팅 인턴을 시작하게 되면서 사원증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에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을 받게 되었다. 받은 출입증엔 투입된 프로젝트의 고객사 로고와 내 사진이 있어, 사원증인 것 마냥 느껴졌다. 출입증을 받은 이후, 한두달 간은 자랑스런 마음에 근무시간 내내 출입증을 메고 다니곤 했다. 나도 뭔가 사회에 소속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출입증은 출퇴근 할 때 게이트에 찍고 들어가는 것 외엔 실질적으로 쓸 일이 없었다. 출입증을 받고 4달이 지난 지금, 사무실 안에선 오히려 일하는데 거추장스러워 내 자리 한쪽에 모퉁이에 모셔져 있다. 왜 취준생이였을 때와 회사에 다니게 된 이후에 사원증에 대해 다른 태도를 가지게 된 걸까. 어느 직장인은 사원증을 소위 회사라는 주인님에 얽매여 있는 목줄이라고도 하더라. 내게 없을 땐 마냥 부러웠지만, 막상 생기니 사원증에 대한 환상이 조금 깨지게 된 건 아닐까? 사원증이 갖고 있는 의미가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과 뿌듯함뿐 만 아니라 책임과 의무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아닐까.

어린 친구들의 경험이 더 깊을 때가 있다.

나는 경험에 대한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사람마다 본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결과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겪어보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선택은 왠만해선 불합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무 살이 된 이후,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고자,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포함해 많은 일거리들을 찾았다. 홀서빙과 고객센터상담원을 하면서 별의별 손님들을 상대해보았고, 무대설치와 행사진행보조 등을 해보며 일의 절차를 익혀보았다. 외국에서 인턴을 하는 동안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며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법을 배웠다. 

 

이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여기서 내가 깨달은 점은 결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한 살 어린 친구의 미래 계획은 더 완성도가 높아보였고, 치밀해보였다. 17살에 스페인으로 가 한인 민박 직원으로 일하던 동생의 손님, 이웃, 다른 사람들에게 대했던 심성은 누구보다 더 깊었다.

 

나는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서, 내 경험만큼은 다른 사람보다 많다는 생각이 오만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경험은 시간에만 비례하지 않고, 그 사람의 생각의 깊이나 태도에 의해서도 그 크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면허는 준비되었다.

어릴 적부터 난 '자린고비'란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다. 초등학교 때에도 먹고 싶은 불량식품을 아껴가며 100원, 500원 한푼 한푼 모았었다. 그러다보니 지금도 함부로 돈 쓰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20대에 비싼 차를 산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의 내 친구들보다 차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 않고, 관심도 없는 편이다. 28살, 늦은 나이에 면허조차 없었다. 집에는 쿠션이 힘껏 들어간 새 소파보다 낡고 오래된 소파가 집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신발은 눈여겨보던 신발 모델이 할인을 할 때만 구매하는 편이였다. 그렇게 소비의 편안함보다 절약을 위한 불편함을 감수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내 생활 속에 소소한 윤택함에 너무 무덤해지는 건 아닌가 싶어졌다. 그제서야 소소한 소비를 즐기며 작은 행복을 느껴보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 드디어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했다. 훗날의 내 드림카를 꿈꾸면서(소박하게 아우디 A3 정도면 충분하다)... 요즘 집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생기면서부터 이케아에서 가성비 좋은 소파를 찾아보고 있다. 눕기 편할 정도의 큰 크기의 소파면 좋을 것 같다. 가장 최근에 구매했던 신발은 가장 갖고 싶어했던 모델이였고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하였다. 물론 약간의 할인을 받긴했다.

 

자동차: 면허는 준비해두었다. 차는 여유가 생기는 만큼.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겠다.

소파: 179.5cm의 내가 누울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신발: 가장 최근에 구매했던 신발은 199,000원이였다. 여기서 10% 할인은 보너스

 

불합리한 소비는 금물이다. 하지만 과도한 절제, 금욕 또한 소소한 삶의 여유를 방해하는 건 아닐까.

선을 넘는 것. 다른 사람의 영역으로 침범하는 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있다. 이것이 내 땅, 우리집이라는 물리적인 영역일 수도 있고, 명예와 타인과의 거리 등 심리적인 영역일 수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 침범해하는 것을 불쾌해한다. 자신의 집에 타인이 허락없이 출입하는 것은 가택침입죄에 성립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질문을 들을 때면 매우 언짢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저번 주, 나는 가깝다 생각했던 지인에게 비밀아닌 비밀을 공유한 적이 있다. 비밀을 공유한다는 건 그만큼 믿을 수 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지인은 내가 보는 앞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였다. 그것도 장난스레. 물론 그렇게 심각한 비밀은 아니였지만, 충분히 내 프라이버시에 가까운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였기에 기분이 좋지 못했다. 또한 그 지인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내 영역을 침범한 행동은 내게 가깝던 사람마저 용납못할 행동이였던 것이다.

 

요즘 유튜브 채널 중 워크맨의 '선넘규'로 알려진 장선규 아나운서가 화재이다. 선을 넘는 다는 것. 물론 격식을 깨고 새로운 접근방법이기도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옳지 못한 것이지 않을까. 이 계기를 통해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하진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잦은 벼락치기는 폭풍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모든 것에 빨리 싫증을 내는 편이다. 학창시절 공부할 때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공부하기 지루해지면 다른 과목으로 돌려가며 공부를 했다. 그토록 읽고 싶었던 책조차 읽기 시작하면, 얼른 다른 책을 읽고 싶어 끝까지 못 읽었던 적도 많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짧은 기간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하던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스무살쯤이 되서야 이러한 내 성격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내게 주어진 기한이 없으면, 하던 일에 게을러지고 쉽게 싫증이 났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생각해본바, 매번 내게 데드라인을 스스로 만들어주면 될 일이였다.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마라톤을 신청했다.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한 마라톤이 걱정되어 적어도 일주일에 3~4번 운동장을 뛰었다. 관심있어하던 분야에 공부를 하고 싶다면, 관련된 자격증을 알아보았다. 자격증 시험 일정을 중심으로 공부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매번 스스로 데드라인을 만들게 되면, 물론 하루하루가 바쁘고 피가 말라가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쌓여있는 결과물들이 제법 되었었다.

 

예전에 한 편의 TED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벼락치기를 하고 있고, 지금 당장 미루지 말고 시작하라'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슬라이드와 공감되는 내용으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 TED 영상처럼 하던 일을 게으르게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꾸준히 할 수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바로 실천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많은 벼락치기를 자주 해보는 건 어떨까? 잦은 벼락치기도 쌓이고 쌓이면 거대한 폭풍이 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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