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에겐 사원증은 어떤 의미일까?
한창 자소서와 인적성, 면접을 준비하던 때엔, 점심시간 사원증을 메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던 직장인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었다. 깔끔한 정장 위에 메여있던 그 사원증이 마치 암행어사 마패처럼 권위 있어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다 4개월 전, 나도 컨설팅 인턴을 시작하게 되면서 사원증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에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을 받게 되었다. 받은 출입증엔 투입된 프로젝트의 고객사 로고와 내 사진이 있어, 사원증인 것 마냥 느껴졌다. 출입증을 받은 이후, 한두달 간은 자랑스런 마음에 근무시간 내내 출입증을 메고 다니곤 했다. 나도 뭔가 사회에 소속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출입증은 출퇴근 할 때 게이트에 찍고 들어가는 것 외엔 실질적으로 쓸 일이 없었다. 출입증을 받고 4달이 지난 지금, 사무실 안에선 오히려 일하는데 거추장스러워 내 자리 한쪽에 모퉁이에 모셔져 있다. 왜 취준생이였을 때와 회사에 다니게 된 이후에 사원증에 대해 다른 태도를 가지게 된 걸까. 어느 직장인은 사원증을 소위 회사라는 주인님에 얽매여 있는 목줄이라고도 하더라. 내게 없을 땐 마냥 부러웠지만, 막상 생기니 사원증에 대한 환상이 조금 깨지게 된 건 아닐까? 사원증이 갖고 있는 의미가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과 뿌듯함뿐 만 아니라 책임과 의무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아닐까.
'00. 일상 > 2019. 매일 글쓰기 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리에 남긴 기록들 (0) | 2019.10.14 |
---|---|
생일을 숨겨보았습니다 (0) | 2019.10.08 |
경험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0) | 2019.10.04 |
소소한 소비, 소소한 삶의 여유를 찾자 (0) | 2019.10.01 |
선을 넘지 마세요 (0) | 2019.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