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한번 축구 해보지 않을래?"
내가 초등학생이였던 어느 날, 나는 친구와 함께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저만치 멀리서 보고 있던 한 아저씨가 내게 와 이런 말을 건냈다. '너 한번 축구 해보지 않을래?' 아저씨는 내게 축구팀에 들어오기를 권유했다. 어렸던 나는 그 아저씨의 말에 기쁘기도 했지만 아저씨를 믿을 수 있을 지 반신반의하며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다. 부모님 역시 이 일을 크게 생각치 않으셨고 결국 흐지부지 지나간 일이 되어 버렸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축구를 좋아한다. 학창시절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새벽 2시, 4시에 하는 해외 축구 경기를 빠짐없이 보곤 했다. 지금은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평일 새벽 경기는 못보지만, 간혹 주말 경기를 챙겨보기도 한다. 제작년엔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영국 축구팀의 경기장을 찾아, 직관을 하며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우기도 했다.
그 때 만약 내가 그 아저씨를 따라 축구를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세상엔 평행우주라는 썰이 있다. 만약 그 평행우주에서의 나는 지금 축구선수가 되어 있다면 현재의 나와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가끔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 지 상상해본다. 그렇게 한다면 삶을 더 신중히 살지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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