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일상/2019. 매일 글쓰기 모임

잦은 벼락치기는 어떠세요?

말강준 2019. 9. 30. 00:24

잦은 벼락치기는 폭풍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모든 것에 빨리 싫증을 내는 편이다. 학창시절 공부할 때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공부하기 지루해지면 다른 과목으로 돌려가며 공부를 했다. 그토록 읽고 싶었던 책조차 읽기 시작하면, 얼른 다른 책을 읽고 싶어 끝까지 못 읽었던 적도 많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짧은 기간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하던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스무살쯤이 되서야 이러한 내 성격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내게 주어진 기한이 없으면, 하던 일에 게을러지고 쉽게 싫증이 났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생각해본바, 매번 내게 데드라인을 스스로 만들어주면 될 일이였다.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마라톤을 신청했다.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한 마라톤이 걱정되어 적어도 일주일에 3~4번 운동장을 뛰었다. 관심있어하던 분야에 공부를 하고 싶다면, 관련된 자격증을 알아보았다. 자격증 시험 일정을 중심으로 공부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매번 스스로 데드라인을 만들게 되면, 물론 하루하루가 바쁘고 피가 말라가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쌓여있는 결과물들이 제법 되었었다.

 

예전에 한 편의 TED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벼락치기를 하고 있고, 지금 당장 미루지 말고 시작하라'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슬라이드와 공감되는 내용으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 TED 영상처럼 하던 일을 게으르게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꾸준히 할 수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바로 실천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많은 벼락치기를 자주 해보는 건 어떨까? 잦은 벼락치기도 쌓이고 쌓이면 거대한 폭풍이 될 수 있으니.